'종신형' 일함 토티, 수상자로 선정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의회가 24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 일함 토티를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비스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사솔리는 "유럽의회는 중국 당국에 토티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유럽의회가 소련의 반체제 운동가이자 핵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이다.
자유와 인권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인사나 단체를 상대로 1988년부터 수여해왔다.
토티의 변호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상이 토티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가 이 소식을 듣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필 베니온 유럽의회 의원은 "토티에 대한 방문이 지난 2년간 중국 당국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면서 "그의 가족마저도 2017년 이후 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티는 분리주의 활동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014년부터 복역 중이다. 체포되기 전 중국중앙민족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겸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 당국을 상대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갈등 완화와, 법·제도 준수 및 확립, 경제적 차별 완화 등을 요구했다.
토티는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올해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은 유럽평의회가 2013년부터 매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체코의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중국 당국은 토티가 지난 8월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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