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4중전회서 '시진핑 권력 공고화' 전망

입력 2019-10-25 15:08  

中공산당 4중전회서 '시진핑 권력 공고화' 전망
중국언론 "역사적 정치 이벤트"…후계자 등장설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다음 주에 열 예정이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의 파고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홍콩 정부의 유화 조치 이후에도 홍콩시위가 계속 이어지는 등 안팎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회의라서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시셴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25일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오는 28∼31일 열리는 4중전회가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과 같은 달에 개최되기 때문에 향후 정치제도 발전의 토대를 닦는 역사적인 정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쑤웨이 충칭당교 교수는 시 주석이 2017년 10월 집권 2기를 시작한 19차 당대회 이후 각 부문에 대한 당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큰 노력을 쏟아왔다면서 "중국의 통치 체제와 능력을 현대화하기 위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그동안 권력을 시 주석에 집중시켜온데 이어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4중전회가 열리는 시점이 지난해 2월의 3중전회 이후 비교적 오랜 시간이 지난 20개월 만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시진핑의 독주에 대해 당내에서 모종의 도전이 있어 의견 통일이 어려웠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학 박사 우창씨는 시 주석이 당내 투쟁 방식으로 반대파를 몰아내고 권력을 공고화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체회의에서 그는 다시 당 내부를 다스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홍콩 빈과일보(애플데일리)에 말했다.
또한 중국 전문가들은 4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후계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신화통신이 전날 당 정치국 회의에서 4중전회와 관련 중국 특색사회주의 제도 개선,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의 현대화 외에 "다른 사항도 검토했다"고 전한 것을 놓고 "미중 무역전쟁, 홍콩 문제와 함께 인사 이동 등이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 문제가 논의될 경우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 "책임자가 문책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창씨는 이번 4중전회가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들 수 있는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을 위해 길을 닦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시 주석 후계자 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이번 4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인물 2명을 신임 상무위원으로 앉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후계자를 등장시켜 자신이 종신집권의 뜻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명보에 따르면 신임 상무위원 후보로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거론된다. 이들은 2년 전 19차 당 대회 때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점쳐졌던 차세대 지도자 후보다.
빈과일보는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오르고 천 서기가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되며,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 교통부장이 충칭시 후임 서기를 맡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천민얼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시 주석의 후계자 1순위로 꼽혀왔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였던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신문에 시진핑 칼럼 초고를 4년간 썼을 정도로 시 주석의 신망이 두텁다.
하지만 중국 정계의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이번에는 인선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해 시 주석의 후계구도가 이번 회의를 통해 드러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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