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연금 수령자 3명 가운데 1명은 월 1천유로(약 13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사회보장연금관리공단(INPS)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연금 수령자는 1천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약 6천55만명)의 26.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월 1천유로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이 36.3%인 580만명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전체 연금 수령자의 1.7%인 28만명은 월 5천유로(약 652만원) 이상의 고액 연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이어지는 경제 위기 속에 사회 전반적인 빈부 격차가 악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금 수령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녀 간의 연금 수령액 격차도 컸다.
여성의 연평균 연금 수령액은 1만5천474유로(약 2천19만원)로 남성(2만1천450유로·약 2천800만원) 대비 28%가량 적었다.
이에 따라 전체 연금 수령자의 절반 이상인 52.2%가 여성임에도 연금 수입의 55.9%는 남성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의 전체 연금 지출은 2천933억유로(약 38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약 1조8천662억유로)의 1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탈리아 전체 연금 지급액의 70% 이상은 노령 연금이며 나머지는 유족연금, 복지연금, 장애연금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3%로, 전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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