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간 "SU-35 구매 및 부품 공동생산 계약 가까워져"
美 F-35 판매 금지로 러시아 전투기로 선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갈수록 미국과 멀어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양기구(NATO) 회원국 터키가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간 구매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터키 현지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구매 대수까지 흘러나왔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26일(현지시간)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SU-35 전투기의 구매와 정밀 무기 및 탄약을 포함한 일부 부품의 공동 제작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양측 관계자들이 SU-35 전투기 36대 구매 계약의 세부적인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MAKS-2019 에어쇼를 참관한 뒤 SU-35 또는 SU-57의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설계한 SU-35는 러시아 공군의 주력기인 SU-27을 바탕으로 레이더와 엔진 등을 업그레이드한 기종으로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항마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로 지난 7월 양산에 들어갔다.
애초 터키는 F-35의 국제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국 내에서 일부 부품을 생산하고 완제품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지난 7월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 내에서 터키에 F-35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ATO 회원국인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정보 등 NATO의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은 지속해서 S-400 도입 철회를 요구했으나 터키가 이에 응하지 않자,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에 F-35를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터키는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며 러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터키가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도입할 경우 S-400 도입과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으로 틀어진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토 회원국과의 공동 군사작전 수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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