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숄츠, 근소한 차이로 1등…과반 미달로 결선 치러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1등을 차지했으나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지난 14∼25일(현지시간) 우편 및 온라인을 통해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를 실시한 뒤 26일 개표를 마쳤다.
개표 결과 공동대표 후보로 함께 나선 숄츠와 클라라 가이비츠는 2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역시 공동대표 후보로 나선 노르베르트 발터-보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은 21.0%를 득표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당 대표에는 두 명씩 짝을 이뤄 6팀이 출마했다. 사민당 당원은 42만5천명이나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투표에 참여했다.
사민당 당 대표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돼 있어, 다음 달 19∼29일 결선투표가 열린다.
개표 결과는 다음 날인 30일 나올 예정이다.
사민당은 이후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결선투표 1위 득표자의 당 대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전당대회에서는 대연정의 지속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내각에 참여 중인 숄츠는 대연정 지속에 긍정적인 반면, 발터-보어얀스는 대연정 파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민당은 유럽의회 선거를 포함한 잇따른 선거 부진의 책임을 지고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가 지난 6월 사임한 뒤 임시 지도체제를 가동해왔다.
날레스 전 대표는 최근 연방하원 의원직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사민당은 2017년 9월 총선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이후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참패했고 지지율 2위 자리도 녹색당에 내주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애초 대연정 재참여에 반대했던 당내 강경파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을 파기하고, 선명한 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당내 주류는 대연정 내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관철하고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대연정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민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기민·기사 연합과 경쟁해온 주요 정당으로, 신동방정책을 추진해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빌리 브란트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등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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