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힝야족 집단학살 사태가 벌어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무장 반군이 선박을 습격해 미얀마 군인과 경찰관 등 40여 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현지시간) 라카인주의 한 강변에 잠복해 있던 반군 아라칸군(AA)이 운항 중인 선박에 총격을 가해 강제로 정박시켰다.
AA는 이 선박에서 휴무 중인 10여 명의 군인과 30명가량인 경찰관, 교정국 직원 2명 등을 납치, 어딘가로 끌고 갔다.
AA는 라카인주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이다.
이번 사건은 라카인주에서 반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스포츠단으로 위장한 채 고속버스를 습격해 소방관과 시민 등 31명을 납치한 지 2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군은 헬기를 동원해 반군과 인질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라카인주에서는 2017년 8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이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런 미얀마군의 행위를 '집단학살', '반인도범죄',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군과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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