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한 네이비실과 함께 美합동특수전사령부 양대축
더타임스 "몇초 만에 알바그다디 은신처 들어가 공격 개시"
2015년 IS 지도자 사살 개가 올렸으나 인질 구출 실패한 적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잡은 비밀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것은 '델타포스'로 알려진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다.
이 부대의 정식 명칭은 '제1특수부대작전분견대-델타'로,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 6팀'(네이비실)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에 본부를 둔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이다.
델타포스는 1977년 찰스 백위드 대령이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모델로 창설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델타포스는 이라크 아르빌에서 활동하는 비밀조직을 가지고 있다. IS 최고위층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설립한 '특수임무원정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로도 활동해왔다.
약 200명의 대원은 현지에서 IS 테러범과 관련된 "실행 가능한 정보"가 제공될 때마다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작전에 해군과 해병대, 공군 등 대규모 병력이 동원됐다고 설명했지만, 이 중에서도 델타포스는 알바그다디가 자고 있던 시설의 밖에서 구멍을 내고 몇 초 안에 은신처로 들어가 공격을 개시한 선봉 부대였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작전 때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바그다디의 위치 정보를 제공했고, 미 육군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는 소음을 줄인 '블랙호크' 헬기로 임무를 수행한 대원들을 수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델타포스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리비아 등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해왔다.
델타포스는 2015년 5월 IS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고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개가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7월 IS 세력의 중심지인 시리아 동부 락까에 억류된 제임스 폴리 기자 등 미국인 인질 구출 작전과 2015년 1월 이탈리아 여성 인질 두 명과 요르단 공군 조종사 한 명 등 세 명의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선 IS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고배를 맛보기도 했다.
델타포스는 네이비실과 마찬가지로 요원 선발 과정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5년 이상의 군 경력자 중 엄격한 체력 및 지적 능력, 심리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후보자들이 다시 6개월 동안 저격술, 폭파술, 차량도피술, 요인경호술 등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최종 검정을 거쳐 델타포스 요원으로 선발된다.
델타포스는 9·11 테러를 지시한 빈라덴 사살작전을 이끈 네이비실과 미군 특수부대의 '양대 축'으로 평가된다.
지난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태 직후 창설된 것으로 알려진 네이비실은 델타포스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거친 베테랑만 지원할 수 있다.
네이비실 요원이 특수운전술, 잠수기술, 생존술 등으로 구성된 6~8개월의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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