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후계자 카르다시는 누구?…'파괴자'·'교수' 별명

입력 2019-10-28 12:19   수정 2019-10-28 17:00

IS 후계자 카르다시는 누구?…'파괴자'·'교수' 별명
사망한 알바그다디와 2003년 수용소서 인연 맺어…"IS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미군 공격으로 사망하자, 수장을 잃은 IS의 운명과 함께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압둘라 카르다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알바그다디가 없는 미래를 맞은 I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르다시의 면면을 소개했다.



올해 초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과거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아래에서 장교로 복무한 카르다시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에서 태어난 그는 이슬람학을 공부해 '교수'와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IS 내에서 잔혹하고도 권위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카르다시는 2003년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루돼 바스라 지역에 있던 미군의 부카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알바그다디와 연을 맺었다.
부카 수용소는 알바그다디가 이른바 '칼리프 제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 일치 국가)'이라는 자신의 비전을 다듬으며 카르다시를 비롯한 다른 수용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곳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IS의 새 지도부가 어떤 계획들을 세워졌든 간에 '오늘은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으나, 텔레그래프는 IS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S가 후계자 선정을 비롯해 알바그다디의 죽음 이후를 이미 치밀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추적을 받아온 알바그다디는 사실상 지난 3월 이후 일상적인 IS 운영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도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잡은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단지 바그다디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IS는 더욱 분권화됐고, 이런 사태에 대비해 과거부터 지도자들을 정해놨었다"며 알바그다디의 사망이 IS 조직에 실질적인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토비아스 엘우드 전 영국 국방차관 역시 "우리는 IS가 쫓겨났던 곳에서 다시 IS의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의 극단주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미국이 올해 초 IS의 영토를 모두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시리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슬리퍼 셀'(Sleeper Cells)이 암약하고 있다. 슬리퍼 셀은 사지에 몰려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잠복한 조직원을 칭한다.
IS 무장세력이 지난 21일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알라스 유전지대의 검문소들을 공격해 이라크 보안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지난 9일 오전 시리아 북부 도시 라까에서도 IS 배후 세력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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