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안팎서 지난해 50만명으로 급증…"구조적 요인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014년 이후 구조적 요인의 영향으로 장기실업자 수가 추세적으로 증가했다는 한국은행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은 조사국의 오삼일 과장과 박동훈·강달현 조사역은 28일 한은(BOK) 이슈노트에 실린 '실업자의 이질성 분석 - 구직기간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를 토대로 이처럼 분석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까지 30만명 안팎에 머물던 장기실업자는 지난해 50만명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장기실업자 증가 배경에 대해 "2013∼2015년 중 장기실업자가 많이 유입된 데다 실업자의 취직 확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진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장기실업자는 월평균 11만5천명, 단기실업자(구직기간 2개월 이하)는 월평균 24만5천명이 유입됐다.
단기실업자의 취업확률은 평균 53.0%인 반면, 장기실업자의 취업확률은 33.4%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장기실업자는 월평균 유입 규모가 단기실업자보다 작지만, 취직확률(1개월 이내에 실업에서 벗어날 확률)이 더 낮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그 숫자가 노동시장에 누증됐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실업률과 물가상승률과의 관계(필립스 곡선)를 토대로 모형을 분석한 결과 장기실업자 증가가 경기적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에 재진입(재취업)하려는 자나 해고에 의해 실업자가 된 이들이 장기실업자가 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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