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서 야권 표 결집 전망…집권당 정권 연장 위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여당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달 야권과 험난한 결선을 치르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현재 집권 여당 좌파연합인 광역전선(Frente Amplio)의 다니엘 마르티네스(62) 후보가 40%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중도우파 국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46) 후보로, 약 30%를 득표 중이다.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한 달 후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러 승자를 가린다.
마르티네스 후보와 라카예 포우 후보는 11월 24일 다시 맞붙는다.
수도 몬테비데오 시장을 지낸 마르티네스가 이날 투표에선 선두를 지켰지만, 결선에 가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선에선 야권 표가 결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위 에르네스토 탈비 후보와 4위 기도 마니니 리오스 후보는 일찌감치 결선에서 라카에 포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네 번 연속 대선에서 승리했던 여당 광역전선도 위기를 맞게 됐다.
광역전선은 타바레 바스케스 현 대통령을 내세워 지난 2004년 좌파 정권으로는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2009년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2014년 바스케스 대통령이 다시 승리하며 14년간 집권을 이어왔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인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범죄 증가로 집권당에 대한 지지가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결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내년 3월 1일 취임해 5년간 우루과이를 이끈다.
우루과이는 이날 치안 안정을 위해 새 군 조직을 창설하고 중범죄에 종신형을 도입하는 등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지만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해 개헌안은 부결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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