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약국체인 월그린스 '허리띠 더 졸라맨다'…본사 인력 감축

입력 2019-10-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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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약국체인 월그린스 '허리띠 더 졸라맨다'…본사 인력 감축
연간 비용절감 목표 18억달러로 확대…연말 보너스 지급 않기로
"전세계 매장·의약품 도매부문 추가 구조조정 진행 중"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의약품 유통업계의 '공룡' 월그린스가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로 했다.
연간 비용 절감 목표액을 더 늘리고 이를 위해 본사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올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그린스는 연간 비용 절감 목표액을 18억 달러(약 2조1천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15억 달러보다 3억 달러 확대된 규모다.
월그린스의 연감 비용 절감 목표는 작년 말 10억 달러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고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월그린스는 지난주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디어필드의 본사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CNBC와 시카고비즈니스는 이 회사 대변인이 정확한 해고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시카고트리뷴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고 규모가 10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스 골레이 월그린스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은 매장 매니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직원들도 올 연말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골레이 사장은 월그린스가 하향 조정된 올해 운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연말 보너스 미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월그린스는 지난해 매장 매니저를 포함해 직원 보너스를 대폭 삭감한 적은 있지만, 연말 보너스를 아예 지급하지 않은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시카고트리뷴은 전했다.
제임스 키오 월그린스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단행된 본사 인력 감축을 확인하면서 "전 세계 매장과 의약품 도매 부문에 추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월그린스 대변인은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영지원 부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성장과 차별화된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그린스는 작년 말 2022년까지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5월과 8월, 영국 매장 200곳과 미국 내 매장 200곳 폐점 계획을 알렸다.
월그린스는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1만8천7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01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118년 역사의 월그린스는 2010년 뉴욕 약국체인 두에인리드를 사들이고 2014년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업계 3위 '라이트 에이드' 매장 2천개와 중국 최대 약국 체인 궈다야오팡 지분 40%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몸집 키우기를 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장 변화 및 복제약 가격 급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월그린스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미용 제품과 생활용품을 매장에 더 많이 입점 시켜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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