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노퍽섬 주민들, "호주 버리고 뉴질랜드 되자"

입력 2019-10-30 08:42  

남태평양 노퍽섬 주민들, "호주 버리고 뉴질랜드 되자"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남태평양에 있는 호주 외부 영토인 노퍽섬 주민들이 호주와의 관계를 끊고 뉴질랜드에 편입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민주주의를 위한 노퍽섬 주민 연대'라는 한 단체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호주와의 자유 연합을 원하는 주민은 35%, 뉴질랜드와의 자유 연합을 원하는 주민은 37%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퍽섬은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사이에 있는 약 35㎢ 크기의 섬으로 주민 수는 1천800명 정도다.
주민 4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어떤 나라와의 간섭도 받지 않는 완전한 독립을 주장한 주민도 2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의 완전한 통합을 희망한 사람은 3%였다.
노퍽섬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낙원'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섬으로 하늘로 꼿꼿하게 치솟는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와 끝없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로 유명하다.
이 섬은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이 발견한 뒤 죄수들을 위한 유배지로 개척됐으나 그 후 영국 군함 바운티호에서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의 후손 200여명이 정착하면서 일반인 거주 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난 1914년에는 호주의 외부 영토로 편입되었다. 1979년에는 군사권과 외교권을 제외한 자치권이 주어졌다.
한 주민은 노퍽섬이 뉴질랜드 영토가 되는 데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스터프는 일부 주민들이 연방 소득세 등을 납부토록 하는 호주의 납세제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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