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29일 발생한 규모 6.6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7명으로 늘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은 29일 오전 9시 4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북코타바토주(州) 툴루난시에서 북동쪽으로 25㎞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보도했다.
남·북코타바토주와 남다바오주에서 주택 등 건물 붕괴와 산사태 등으로 일곱 살배기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6일 규모 6.4 지진으로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재민 570명이 아직 임시 수용시설에 남아 있는 지역에서 2주 만에 다시 재앙이 찾아왔다.
또 첫 번째 지진 이후에도 규모 6.1의 여진 등이 이어져 각급 학교가 휴업했고, 상당수 주민이 건물 밖에서 불안에 떨었다.
부상자도 수백명에 이른다. 남다바오주에서만 5개 마을 주민 300명가량이 부상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고, 수명에서 수십명이 다쳤다는 보고도 잇따랐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툴루난시에서는 3개 마을의 건물 90%가 무너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진으로 인접국인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의 최북단 지역에서도 화물차 행렬이 지나갈 때 느껴지는 정도의 진동이 있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신화통신이 현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로이터]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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