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시력·저청력자 접근성 강화…연말부터 갤럭시 제품군에 적용
(새너제이=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갤럭시 스마트폰 등을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개선된 새 사용자경험(UX)인 '원(One) UI 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19)에서 올해 말부터 갤럭시 제품군에 적용될 원 UI 2를 선보였다.
새 UX의 디자인은 ▲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한다 ▲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조작한다 ▲ 시각적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설계됐다.
이에 따라 전화 수신 알림이나 볼륨 조절 같은 알림 팝업을 작게 만들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이런 알림이 화면을 많이 가리지 않게 했다.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갤러리 앱도 간소화했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대형화하는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 화면 상단은 '시청 영역'(viewing area), 화면 하단은 '조작 영역'(interaction area)으로 분할되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문자 입력 키보드나 색상 선택, 이모티콘 선택 같은 각종 조작 버튼은 화면 아래쪽에 배치해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채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례로 홈 화면에서 앱 폴더를 열었을 때 조작할 수 있는 버튼·아이콘을 화면 하단에 배치해 조작이 쉽게 했다.
또 잠금화면에서는 배경화면의 이미지를 분석한 뒤 시간·날짜 같은 정보가 눈에 잘 띄도록 글자 색상을 바꿔주는 기능도 도입했다.
배경화면의 사진·그림이 시간·날짜 표시와 겹치면서 알아보기 힘든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내놓은 '원 UI 1'에서 도입된 '다크 모드'는 더 확대해 더 많은 앱(응용프로그램)에 적용했다. 밤에는 블루 라이트 필터를 적용해 흰 글씨가 눈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게 했다.
또 밤에는 바탕화면에 '문 라이트(moon light) 필터'를 입혀 눈부시지 않도록 하고 그러면서도 바탕화면이 인물 사진일 때는 얼굴색이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했다.
저시력자·저청력자 등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을 위한 접근성 강화에도 노력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실제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이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명암 대비가 큰 키보드나 스마트폰 화면에 글씨를 쓸 수 있는 '스크린 오프 메모' 기능 등은 저시력자·저청력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라며 "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은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손가락을 위나 아래로 쓸어올리는 동작으로 앱을 닫거나 한 단계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제스처 모드'를 도입했고, 앱이 열리거나 닫히는 동작이 종전보다 훨씬 매끄러워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 UI 1이 스마트폰에 주안점을 뒀다면 원 UI 2부터는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등 갤럭시 생태계 내 모든 기기에서 화면이 최적화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새 UX는 연말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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