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조사…30%가 "지지 결정, 투표 일주일 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최근 실시된 캐나다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35%가 특정 정당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지지 정당을 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레저'사는 지난 21일 실시된 총선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 '전략적 투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비율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표를 한 유권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정당은 자유당이다. 자유당 지지자의 43%가 다른 정당의 승리를 막으려고 자유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 지지자의 39%, 신민주당(NDP) 지지자의 28%, 블록퀘벡당 지지자의 18%가 각각 이와 같은 전략적 투표를 했다.
정당이 표방한 정책과 가치를 지지해 투표한 유권자는 37%로 전략적 투표를 결정한 유권자보다 약간 더 많았다. 9%는 '집권당 심판'을, 4%는 '인물'을 지지 결정 이유로 꼽았다.
조사 관계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선거 막바지에 '보수당 정권 저지'를 호소했던 것도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NDP 또는 녹색당 이탈을 막고 보수당을 묶어 두기 위한 조치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유당을 최종 선택한 유권자 중 46%가 선거 기간 중 NDP 지지를 함께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30%가 블록퀘벡당, 29%가 녹색당 지지를 생각했으며 자유당 외에 2개 이상의 정당을 지지 대상으로 삼았다는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보수당 지지자 중 다른 정당 지지로 기울었던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NDP 18%, 자유당 13%, 녹색당 13% 등의 순으로 지지 정당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30%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일 전 일주일 사이 지지 후보 및 정당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13%가 마지막 일주일 사이 지지 후보를 결정했으며, 투표 당일까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10%에 달했다. 6%는 투표일 직전 주말 기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공식 선거 운동 전 지지 정당을 조기 결정한 비율은 보수당 지지자가 50%로 가장 높았고, 자유당 지지자는 30%에 그쳤다. NDP 지지자의 조기 결정 비율은 22%, 블록퀘벡당 31%, 녹색당 35% 등이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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