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강력 반발…연방대법원서 다뤄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발생한 시의원 살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돼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에서는 지난해 3월 14일(현지시간)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 마리엘리 프랑쿠 시의원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승용차를 몰던 운전사 안데르손 고미스도 함께 사망했다.
리우 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성이며 성 소수자로 알려진 프랑쿠 시의원은 인권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경찰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연방검찰과 리우 경찰은 사건 발생 1년 만인 지난 3월 에우시우 케이로즈, 호니 레사 등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는 당시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살던 아파트 경비원이 사법 당국에 한 증언에서 '미스터 자이르'라는 호칭이 거론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비원은 사건 당일 에우시우가 찾아와 보우소나루의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와 호니는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경비원은 보우소나루의 집에 연락해 에우시우의 방문 사실을 알렸고, 들여보내도 된다는 말을 듣고 문을 열어주었다.
에우시우가 방문한 날 보우소나루는 브라질리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보도 내용이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즉각 강력하게 반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은 마리엘리 시의원 살해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글로부 TV 보도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사법 당국의 조사 내용이 공개됐다며 위우손 윗제우 리우 주지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이상 이 문제가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구스투 아라스 연방검찰총장도 "마리엘리 시의원 살해 사건을 연방 차원에서 조사하도록 연방대법원이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