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교통난 해소에 초점…정시성·친환경 광역철도망 대폭 확충
3개 GTX 건설 공기단축 추진…트램-트레인 신교통 도입
(서울·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신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과 도착시각이 정해진 시간에 이뤄지는 '정시성'이 보장되고 친환경적인 광역철도망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지역 민원이 제기됐던 3호선, 9호선 연장과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 방안 등을 본격 추진한다.
3개의 광역급행철도(GTX)가 이제 겨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거나 착공한 상황에서 서부권을 관통하는 또다른 GTX를 신설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광역철도 노선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 3호선·9호선 연장…신도시 불만 재울까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31일 발표한 '광역교통 2030' 비전의 핵심은 광역철도 확충이다.
이는 3기 신도시 발표를 계기로 열악한 교통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온 1·2기 신도시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3호선 대화∼운정 구간, 9호선 강일∼미사 구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대화∼운정 연장은 현재 사업재기획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강일∼미사 구간 연장은 하남축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다. 대광위는 이를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2호선을 신안산선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인천2호선을 인천대공원역에서 신안산선으로 연결하기 위해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으로, 대광위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김포한강선은 검단으로 연결된다. 현재 김포한강선 방화∼양곡 구간 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중으로, 이를 통해 김포한강선이 검단 지역으로 이어지게 된다.
고양선 새절역∼고양시청 구간은 광역교통개선 분담금으로 추진한다.
별내선 별내∼진접 연장 사업, 구리선 신내역∼구리역 연장 사업 등도 예타 등을 거쳐 추진할 방침이다.
7호선 옥정∼포천 구간 연장도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위례∼과천선 복정∼경마공원 구간 연장 사업과 3호선 오금∼덕풍 구간 연장 사업 등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 사업은 예타가 조속히 통과되도록 한다.
이는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요구를 상당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많은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조기에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고 일부 사업은 수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정체된 상태로 있었다는 점에서 계획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 개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지역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대광위는 고양선을 일산 식사지구까지 추가 연장하거나 서울 6·9호선을 동북권으로 연장하는 방안은 추후 검토 과제로 정했다.
대광위 관계자는 "이번 구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수도권 서쪽에 GTX 노선 하나 더"
대광위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GTX로 연결해 파리와 런던 등 세계적 도시 수준의 광역교통망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급행철도의 수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서부권역에 신규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부권에 급행철도 신규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현재 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을 수립 중인데, 내년 하반기에는 계획에 반영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착공한 GTX-A(파주 운정∼화성 동탄)와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은 각각 2023년, 2024년 준공할 수 있도록 공기단축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예타를 통과한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와 GTX-C(양주 덕정∼수원)는 각각 2021년 말, 2022년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절차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예타 통과 후 최대한 서두르면 3년 만에 착공할 수 있다"며 "이에 맞춰 GTX B와 C의 착공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GTX 노선의 경로에 있는 주민들이 지하권 침해와 소음·진동 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일부 지자체는 역 신설을 요구하는 등 대립하고 있어 GTX 사업이 정주행하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서울 지하철 4호선(과천선)에서도 시설 개량을 통해 급행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1호선(경부선)에는 급행열차를 넣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중에는 급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덕원∼동탄 등 신설되는 노선도 급행 체계가 가능하도록 건설함으로써 급행 운행비율을 현재 16%에서 2030년 35%로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대광위는 기존에 추진 중인 수인선(개통 2020년)과 대곡∼소사(2021년), 부산·울산권의 사상∼하단선(2023년), 광주권의 광주 2호선(2025년) 등의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키로 했다.
◇ 기차이면서 트램이기도 한 '트램-트레인' 도입
이날 비전 발표에서 제시된 신교통수단도 눈길을 끈다.
국토부는 독일 등지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트램-트레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트램-트레인은 도시 내부에선 트램으로서 시속 30∼50㎞로 운행하다가 외곽지역에서는 일반 철도로 시속 100㎞의 빠른 속도로 이동해 접근성과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유형의 대중교통이다.
기존 철로를 활용할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독일 카젤시 등 선진 유럽에서는 이미 도입됐다.
앞서 2017년 전북도가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트램-트레인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광위는 성남 트램과 대전 2호선 트램, 위례 신도시 트램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트램을 GTX 거점역의 연계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