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불가리아-세르비아 구간 가스관, 내년 말 완공"

입력 2019-10-31 04:49  

푸틴 "불가리아-세르비아 구간 가스관, 내년 말 완공"
헝가리 방문해 정상회담…오르반 총리 "가스관, 빠를수록 좋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터키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인 '투르크 스트림'(터키 스트림) 프로젝트 중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구간이 내년 말이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는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흑해 (해저 구간의) 공사를 끝마쳤으며, 육상 구간 공사도 완료할 것"이라며 "우리는 불가리아, 세르비아 파트너들과 함께 내년 말께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의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를 거쳐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헝가리, 그리스까지 이어지는 약 1천100km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선박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헝가리에 있어 투르크 스트림은 추가적인 가스 공급로가 될 전망이다.
헝가리는 원유 수요의 60%, 천연가스 수요의 50%를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르반 총리는 "투르크 스트림은 헝가리가 선호하는 것이며, 여기에 우리가 빨리 참여할수록 더 좋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정적들로부터 '리틀 푸틴'으로 불릴 정도로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 중인 그는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며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서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가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 철군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돈바스에서의 철군이 "극단적으로 골치 아픈 이슈는 아니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반군 세력 간 갈등 해결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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