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9% 감소했지만 서비스·아이패드·에어팟이 상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올해 3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4분기)에 136억8천600만 달러(약 15조9천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경제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3분기의 순이익 141억2천500만 달러에서 3.1% 줄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상회했다. 증권가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2.84달러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30달러였다.
매출액도 작년 3분기 629억 달러에서 640억4천만 달러(약 74조5천900억원)로 1.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629억9천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작년보다 9% 감소한 333억6천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 중 아이폰의 기여분은 52.1%로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서비스 사업과 아이패드, 에어팟·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아이폰의 부진을 메웠다.
제품 매출액이 작년 3분기 523억100만 달러에서 515억2천900만 달러로 1.5%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 매출액은 105억9천900만 달러에서 125억1천100만 달러로 18.0%나 늘었다.
서비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기도 하다. 전통적 하드웨어 업체인 애플이 앱스토어 운영과 애플 페이, 애플 뮤직, 애플 케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큰 성장을 보인 것이다.
CNN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슬럼프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매출 원천을 발명했다"며 "바로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그 자체로 포천 100대 기업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페이가 특히 강세를 보여 3분기 고객들이 30억 번 애플 페이 거래를 했다. 이는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거래 횟수를 앞지르는 것이며 애플 페이가 페이팔보다 4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17%, 웨어러블 매출은 54% 각각 증가했다.
관심사는 아이폰 판매가 집중되는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가 끼어 있는 4분기 성적표다. 애플은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지침)를 855억∼89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69억2천만 달러에 부합하는 것이자 애플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인 883억 달러(2017년 4분기)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아이폰을 극찬하는 소비자와 평론가, 소음 제거 기능의 신형 에어팟 프로, 기대되는 애플 TV+, 역대 최고의 제품·서비스 라인업 등에 힘입어 우리는 4분기에 대해 아주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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