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서 사장단 회의…혁신으로 산업체질 바뀌는 대만에 주목
허창수 "연관사업으로 확장은 한계…글로벌 기업 혁신 DNA 배우자"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GS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내년 상반기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법인을 설립한다.
허창수 GS[078930] 회장을 포함한 GS 사장단은 30일부터 이틀간 해외 회의를 개최하고 벤처 투자 환경과 동향을 논의한 뒤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GS는 해외에 벤처 투자 회사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지만 벤처·스타트업과 다양하게 교류와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GS 사장단 회의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됐다. 허명수 GS건설[006360]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028150]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대만과 동남아 등 해외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GS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11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매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GS는 대만이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에도 신기술을 앞세운 혁신기업들에 의해 산업 체질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로 삼기 위해 대만을 회의 장소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GS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린 학습과 경험 축적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며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 등 신기술을 앞세워 아시아 실리콘밸리의 꿈을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하는 대만의 혁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모델 같은 기존 방식으로는 기업이 더 이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한계에 다다른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GS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과의 적극적인 교류 확대로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장단은 회의에서 대만이 대외 불확실 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 주도 경제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공공부문 인프라 투자를 최근 8년간 최고로 늘리고 고부가가치화와 신기술 도입 확대 등으로 산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 대만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고, 편의점이 유통시장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 GS와 협력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스쿠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고고로와 세계 유수의 산업용 협동 로봇을 생산하는 TM로봇을 방문했다.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인 고고로는 2015년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스쿠터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배터리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스쿠터 고고로를 출시해 1년 만에 1만대를 판매했다.
TM로봇은 대만의 3대 그룹인 콴타그룹의 자회사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을 내세워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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