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감동구조 펼쳐졌던 동굴, 내일부터 일반 개방

입력 2019-10-31 17:00  

태국 '동굴 소년' 감동구조 펼쳐졌던 동굴, 내일부터 일반 개방
동굴 내부 100~200m 들어가 구조 당시 긴박함 몸소 체험 기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태국 '동굴 소년' 감동구조 실화의 무대인 탐 루엉 동굴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방된다.
31일 온라인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내 탐 루엉 동굴이 1일부터 다시 일반에 개방된다고 밝혔다.
동굴 내부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이곳에 소년들이 갇힌 뒤 16개월 만이다. 구조 작업 이후 방문객들은 동굴의 입구까지만 갈 수 있었고,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최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입장을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관광객들은 25~30명 규모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 동굴 안을 돌아보고 나왔다.
안전을 위해 동굴에 들어간 관광객들이 나온 뒤에서야 다른 관광객 그룹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인 대상 공개는 탐 루엉 동굴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과 발맞춰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10일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동굴 앞에서 열린 국립공원 지정 제막식에 참석해 "준비가 되면 관광객들은 첫 번째 지하 공간(chamber)까지 동굴 안으로 100~200m가량을 걸어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태국 정부는 동굴 소년 구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조 작업 이후 동굴 인근은 물론 내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에 사용된 각종 장비를 치운 뒤 안전을 위한 손잡이와 장식들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동굴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이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자기 내린 비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특히 태국 특수부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동굴 다이버들의 필사적인 구조 노력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적적인 '전원 구조' 이후 소년들은 물론 탐 루엉 동굴도 유명세를 치르면서 조용한 시골의 동굴에서 필수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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