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에서는 밤샘 시위…군경과 충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에서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최대 항구인 남부 바스라의 움카스르 항구를 통항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움카스르 항구로 향하는 도로를 시위대가 점거한 이튿날부터 2일까지 나흘간 항구의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이곳은 곡물, 채소, 설탕 등 식량이 주로 수입되는 항구다.
원유 수출은 송유관과 해상 터미널을 통해 이뤄져 시위의 영향은 아직 없다.
5천명 규모의 시위대는 움카스르 항구를 오가는 트럭 운행을 막고 연좌 농성을 벌였고 일부 외국 해운사는 안전을 이유로 입항을 유보했다.
이들은 도로 블록을 뜯어 바리케이드를 쌓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진압에 나선 군경과 맞섰다. 군경도 실탄과 최루탄을 시위대에 쏘면서 충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과정에서 약 100명이 다쳤다면서 "바스라 주민은 정부가 움카스르 항구에서 버는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탓에 자신들이 계속 가난하고 수도, 전기 공급조차 원활하지 않다면서 분노를 터뜨렸다"라고 전했다.
바스라 주는 이라크의 주요 유전지대로 시위대는 실업난 해결과 정부의 부패 청산을 요구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한 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는 2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그린존'으로 접근하자 군경이 이를 막으면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지난달 1일부터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로 약 250명이 숨졌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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