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녹색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쳄 외츠데미어가 신(新)나치 조직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쳄 외츠데미어 연방하원의원실은 살해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경찰에 넘겼다.
외츠데미어 의원에게 전달된 이 이메일의 배후에는 미국에서 파생된 신나치 조직인 AWD의 독일 분파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WD는 미국에서 여러 건의 살인과 테러 모의에 연루돼 있으며, 조직이 미국 외에도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에도 퍼져 있다.
이메일에는 "우리는 너를 처형할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계획 중이다. 다음 공개 집회 또는 너의 집 앞에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외츠데미어는 터키계 정치인으로 지난해 1월까지 녹색당 대표를 지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최근 할레에서 극우주의자에 의한 유대인 교회당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조처로 증오 범죄와 반유대주의 범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소셜네트워크상에서의 증오범죄자 신원 확보를 원활히 하고, 정치인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극우·반유대주의·인종주의 등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사이버상의 스토킹과 선동, 모독 범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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