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산불 확산…축구 경기장 5만개 넓이 불에 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계속되면서 이 일대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산불은 지난달 26일께(현지시간)부터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 5만개 넓이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판타나우를 낀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의 주요 도시들에 산불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브라질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일부 도시는 브라질-볼리비아 국경에서 가까워 산불 피해가 인접국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심한 연기로 고속도로 차량 통행도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은 서로 멀리 떨어진 6개 지점에서 시작돼 이후 규모가 커졌다"면서 고의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와 마투 그로수 주에 80%가 걸쳐 있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속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판타나우 역시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세하두, 판타나우, 카칭가, 팜파, 마타 아틀란치카 등 브라질 영토 내 6개 삼림 지역 가운데 아마존 열대우림을 제외하고 모두 산불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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