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급지역 3분의 1, 성장률 목표 미달…동북3성 특히 부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장기화하는 미중 갈등의 여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중국의 지역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커질 조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국의 성(省)급 지방정부 중 3분의 1이 당초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특히 전통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 지대)로 불리는 동북 3성은 모두 낮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랴오닝성의 1∼3분기 경제성장률은 5.7%로 연간 목표인 6.0∼6.5%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4.3%와 1.8%로 더 저조했다.
아울러 티베트자치구, 광시자치구, 칭하이성, 산둥성 등이 각자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남부 광둥성은 1∼3분기 6.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평균인 6.2%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SCMP는 "공식 통계는 전통적으로 가난한 지역이 더 많이 고통받는 반면 (경제가 발달한) 연안 지역은 역풍 속에서도 더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역 간 부의 격차를 더 넓힐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미 장기화한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6.0%로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가장 낮았다. 1∼3분기 전체 경제성장률은 6.2%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작년의 '6.5%가량'보다 낮은 '6.0∼6.5%'로 다소 여유 있게 잡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중국이 올해 6% 초반 수준에서 경제성장률로 목표 달성에 겨우 '턱걸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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