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베냉서 노르웨이 상선 선원 9명 해적에 납치

입력 2019-11-04 10:33  

아프리카 베냉서 노르웨이 상선 선원 9명 해적에 납치
선박 업체 대변인 "납치 선원 전원 필리핀 국적자"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프리카 베냉의 해안에 정박해있던 노르웨이 선박이 해적의 침입을 받아 선원 9명이 납치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냉 남부 코토누 항만은 이날 성명을 통해 "11월 2일 오전 항구 인근에서 해적 행위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항구 측은 'MV 보니타'라는 이름의 이 선박이 "항구 입구에서 9마일(14.5km) 떨어진 곳에서 공격받아 선장과 승무원 8명이 납치됐다"라고 발표했다.
선박 소유업체인 JJ 어글랜드도 성명을 통해 "토요일 오전 코토누 인근 해안에 정박해있던 MV 보니타가 해적의 침입을 받았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JJ 어글랜드는 "선박이 싣고 온 화물의 하역작업을 위해 대기하던 중 총 9명의 선원이 배에서 끌려나갔다. 나머지 선원들이 지역 당국에 신고했으며, 같은 날 선박은 코토누 항구 부두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공식적으로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납치된 선원들의 국적이나 납치를 모면한 선원의 수를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업체 대변인은 현지 신문에 납치된 선원 모두가 필리핀 국적자들이라고 전했다.
피해 선박은 비료에 주로 사용되는 광물인 석고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J 어글랜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에 따라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으며, 관련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며, "선원 가족들과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상업회의소 소속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적 행위는 감소 추세지만 코토누 항구가 포함된 기니만은 여전히 납치와 무장 강도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8월에도 카메룬 인근에서 독일 선박이 해적 습격을 받아 8명의 선원이 납치됐고, 앞서 7월에는 나이지리아 해안에서 10명의 터키 국적 선원이 납치됐다.
AFP에 따르면 특히 해적이 많은 나이지리아 해안에서 선박 습격과 몸값을 노린 선원 납치가 늘고 있다.
기니만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주요 석유 생산지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이 자리해 있는데, 이 지역 해적 행위 증가로 국제 해상운송이 지장을 받음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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