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영국에서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모두 베트남 출신으로 추정되자 베트남 정부가 사건 수습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영국 경찰은 지난 1일(현지시간) 희생자가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희생자 유족들이 영국 경찰로부터 신원 확인 전화를 잇따라 받고 있다.
4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전날 자국 외교부와 공안부에 즉시 대표단을 영국에 보내 이번 비극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국 당국과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푹 총리는 또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과 하띤성 등 희생자들이 대거 나온 자치단체에 희생자 가족들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영국으로 속속 떠났다.
이런 가운데 밀입국 알선조직에 대한 베트남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응에안성과 하띤성 경찰은 이번 비극과 관련해 피의자 10명을 체포하고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비극과 관련해 지금까지 응에안성과 하띤성에서 각각 21명과 9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국제이민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인 응에안성에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6만3천명가량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불법 이주했고, 하띤성에서도 같은 기간 3만4천명가량이 위험한 밀입국을 선택했다.
한편 개러스 워드 주베트남 영국대사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아버지, 형제, 남편, 아들로서, 사랑하는 이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숨지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희생자 유족을 위로했다.
youngkyu@yna.co.kr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 관련 30대 남녀 추가체포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