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최근 중국 해양탐사선이 3개월여간 탐사 활동을 벌인 것과 관련, 베트남 총리가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4일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5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연설에서 "최근 베트남과 역내 해역에서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푹 총리는 "그 사건들이 끝났지만, 아세안에 엄청난 교훈을 남겼다"면서 "남중국해의 안정과 안보가 쉽게 깨질 수 있으며 역내 모든 국가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푹 총리가 언급한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란,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지난 7월 3일 베트남 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진입한 뒤 3개월여간 탐사 활동을 벌이고 지난달 말 본국으로 돌아간 사건을 말한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경비함을 이 선박 주변에 파견해 대치상황을 만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맞서 충돌 우려마저 제기됐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참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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