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단체 "걸맞게 환영하겠다" 경고…경호 인력 수백명 배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4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펠리페 6세 국왕이 아내, 두 딸과 함께 이날 카탈루냐주의 주도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펠리페 6세 국왕의 바르셀로나행은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이들을 결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왕위 계승자인 레오노르 공주가 펠리페 6세 국왕이 수여하는 청년공로상 시상식에서 카탈루냐어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어떤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레오노르 공주는 전직 방송기자 출신인 레티시아 왕비에게 연설을 멈춰야 할 때와 강조해야 할 때, 청중과 눈빛을 교환해야 할 때 등을 배우고 있다.
올해로 14살이 된 레오노르 공주가 지난달 18일 스페인 북서부 오비에도에서 데뷔 연설을 했을 때 현지 언론은 그가 진심 어린 연설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연설은 펠리페 6세 국왕을 향한 비우호적인 여론 때문에 한층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가 이뤄진 2017년 카메라 앞에서 불법 투표를 개최한 카탈루냐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연설로 인해 미운털이 박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달 14일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재판에 넘겨진 자치정부 전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한 이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한 분리주의 단체는 펠리페 국왕을 향해 "걸맞게 환영해주겠다"고 경고해 국왕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등 시위가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특별 경호 인력과 경찰 수백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