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분기별 매출 부풀렸을 가능성"…회사 "회계관행 적절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가 미 당국으로부터 회계 관행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더아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는 "2017년 7월부터 회계 관행과 관련 공시에 관한 정보와 자료 요구에 응하고 있다"면서 "회계 관행과 공시가 적절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볼티모어에 소재한 언더아머 본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는 지난주부터 시작됐으며 당국은 언더아머가 분기별 매출을 부풀렸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이에 대해 잘 아는 인사들은 전했다.
특히 법무부는 형사상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WSJ은 언더아머가 재무상 더 견고해 보이도록 한 분기의 매출을 다음 분기로 이월한 혐의로 조사받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 상장한 언더아머는 2010년 11억 달러(한화 약 1조2천754억원)이던 매출이 2017년 50억 달러(5조7천975억원)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16년에는 1분기에 매출이 30% 급증했으며 그해 매 분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로는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최근 들어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기존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4일 발표 예정인 언더아머의 3분기 수익이 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지난 7월 경쟁사와의 경합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의 수요가 압박받고 있다며 올해 연간 수익을 하향 조정하고, 2019회계연도 북미 수익이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와중에 언더아머는 지난달 케빈 플랭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에 사임하고, 패트릭 프리스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그 자리를 대신 맡는다며 CEO 교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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