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결국 중산층 부담으로 이어질 것"…SNL도 워런 패러디해 '풍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의료복지 공약이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워런 의원의 핵심 공약인 전 국민 의료보험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이 공화당은 물론 소속당인 민주당과 텔레비전 코미디쇼에서조차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 1일 의료보험 확대 공약을 핵심공약으로 내걸며, 중산층에는 조금도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공약 실현에 필요한 20조5천억 달러(약 2경4천조원)의 천문학적인 재원을 국방비 감축과 대기업·고소득자에 부과하는 세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트위터를 통해 "워런 의원의 의료보험 접근 방식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최대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워런 의원이 제시한 재원 확보 방안의 실효성을 꼬집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워런의 계획은 9조 달러(약 1천442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세금을 고용주들에게 지우는 것"이라며 해당 세금도 결국 일반 노동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산층의 투자에 영향을 주는 금융거래세와 워런이 언급한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게 될 양도소득세도 새롭게 부과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미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도 워런 의원의 공약을 신랄하게 패러디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SNL에서 워런 의원을 흉내 낸 배우 케이트 매키넌은 "재원을 확보하려면 국방비를 줄여야 하니, (물에 빠진 군인들은) 바로 물속에서 목숨을 잃으면 된다"며 그의 공약을 조롱했다.
매키넌은 또 억만장자와 고소득 기업으로부터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워런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비영리단체처럼 운영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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