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회담…리커창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내달 청두 개최"
인도 총리 만나 자위대-인도군 협력 확인…태국 총리와도 회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국제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연쇄 회담을 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 4일 방콕 교외에서 리 총리와 회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봄 일본 국빈 방문을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한다는 확인하는 취지의 대화가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앞부분에서 "내년 봄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빈으로서의 일본 방문이 유의미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양국은 각각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책임이 있다. 양국 관계가 더욱 진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리 총리는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 새로운 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후원하고 싶다"며 양국의 공통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당국 선박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 수역에 접근하는 것과 올해 9월 일본인 교수가 베이징에서 구속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중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홍콩 정세에 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의 비군사화가 중요하다며 중국의 군사 거점화에 관해서는 이견을 표명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에 관해 중국 측의 전향적인 조치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리 총리는 다음달 하순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겠다는 뜻을 회담에서 표명했다.
아베 총리와 리 총리는 작년 10월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한 후 약 1년 만에 다시 회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디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자위대와 인도군이 물자나 역무를 서로 주고받는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을 체결하기 위해 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내달 하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때 ACSA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도 회담했다.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중국에 의한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문제 등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중국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 태국 등 인접 국가와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태국에서 열리는 일련의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4일 행사장에서 만나 약 11분간 즉석 대화를 나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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