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글로벌 5G 통합칩 양산경쟁…출시 주도권은 중국에

입력 2019-11-05 07:21   수정 2019-11-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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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글로벌 5G 통합칩 양산경쟁…출시 주도권은 중국에
비보는 삼성칩 채택…오포-퀄컴, 샤오미-미디어텍 올 연말 출시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의 첫 양산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5G 통합칩 탑재를 주도하면서 차기 비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5G통합칩 '선두 경쟁'이 중국업체의 선택에 달린 셈이 됐다.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5G 통합칩은 5G 통신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면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는 7일 중국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5G 신제품 출시와 관련 공동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비보는 연말 출시될 스마트폰 'X30'의 스펙을 일부 공개하며 삼성전자의 5G 통합칩 '엑시노스 980' 채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 오포(OPPO) 선이런(沈義人) 부총재는 지난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오포는 연말 퀄컴 5G 통합칩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샤오미(小米)도 저가 브랜드 '레드미 K30'에 대만 미디어텍의 5G 통합칩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움직임은 다소 굼뜨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11'에 처음으로 5G 통합칩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애플은 내년 5G 스마트폰 첫 출시를 앞두고 있어 5G 통합칩 채용은 이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5G 통합칩 탑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할 여지가 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 애플에 이은 후발 주자 입장이어서 여러 선도적인 시도를 통해 시장에서의 주목도를 높이려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화웨이는 지난달 말 5G 통합칩 '기린 990'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5G 통합칩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통합칩은 배터리 쪽에서 이점이 크고, 발열 문제도 해소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다른 스마트폰 업체도 궁극적으로는 통합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5G 통합칩 '2호' 상용화를 노리는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올해 출시 계획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업체는 모두 올해 연말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보와 오포는 오는 12월, 샤오미는 내년 1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는 통상 출시일 한 달 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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