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업체에 대한 반도체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5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 정부와 TSMC는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업체에 대한 반도체 판매 금지를 TSMC측에 요청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언론은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미국이 TSMC측에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자유시보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를 빌려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워싱턴 주재 대만 외교관을 만나 TSMC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반도체가 대만을 겨냥하는 중국 미사일에 사용된다며 반도체 공급에 따른 위험성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대만 행정원 콜라스 요타카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 등의 관련 보도에 대해 미국이 반도체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의 한 관계자도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현재 반도체 판매금지와 관련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쑨유원(孫又文) TSMC 대리 대변인도 블룸버그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대만 정부나 미국 정부 어느 측도 화웨이에 공급하는 반도체 생산 중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업계의 한 관계자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이용 금지와 관련해 우방을 설득하는데 일부 성과만 거뒀을 뿐이라며 미국의 압박설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화웨이가 미국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TSMC의 고객이라고 언급하면서 TSMC가 미국의 요구에 타협하게 된다면 매우 위험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TSMC의 3분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