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하 RCEP) 타결에 따른 우리 농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한농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는 정말 우리 농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농업계는 망연자실해지고 있다"며 "협상 수준에 따라 우리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농연은 "율무·감자·고구마·대두·녹두·팥 등 곡물류와 배추·당근·수박·양파·마늘·고추·생강 등 과채류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생·식물위생조치(SPS) 완화 수준에 따라 현재 검역으로 수입이 제한되는 사과·배·복숭아·감귤 등 과일류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긍정적 효과만 강조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RCEP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세안 10개국과 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FTA'로 불린다.
한농연은 "지난달 정부가 미래 WTO 농업 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또다시 RCEP 협정문에 서명함에 따라 우리 농산물 시장 개방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관련 대책 마련에는 소홀한 정부의 '농업 홀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농연은 이달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농민 총궐기 대회'를 열고 농업계의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