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주지사 지원 유세서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전쟁 선포"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지난주 하원에서 탄핵 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권력욕에 사로잡혀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린 매트 베빈 주지사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테러리스트를 잡는 동안 민주당의 급진주의자들은 완전히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테러리스트를 잡았다는 말은 최근 작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망케 한 것을 자랑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거론하며 "그는 여러분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지난 대선을 뒤엎으려는 워싱턴의 정치인들을 대변하고 있다"며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향하는 바를 전국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내일 민주당의 극단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부패를 몰아내는 데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베빈 주지사가 선거에서 진다면 '트럼프의 가장 큰 패배'라고 할 텐데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를 비롯한 최근 선거 지원 유세를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에 착수한 민주당과 평소 적대적인 언론들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는 이날 켄터키 방문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지역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급진 좌파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키로 했다고 선언해 큰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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