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둥팡홈쇼핑, 수입박람회 계기 한국 가전·생활용품·식품 판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유력 홈쇼핑 채널이 이례적으로 한국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특별 방송을 진행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 미디어들은 한국과의 협력을 꺼리던 분위기가 강했던 터여서 이번 방송이 중국에서 한국과 관련된 '금기'가 한층 더 완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의 홈쇼핑 채널인 둥팡(東方)쇼핑은 5일 오후 3시간 20분에 걸쳐 한국 상품 특별 판매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과 김, 유자차 등 한국 식품, 화장품과 샴푸 등 생활용품이 판매됐다.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는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해 중국어로 한국 상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둥팡쇼핑의 한국 상품 특별 방송은 이날 개막한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계기로 성사됐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수입박람회를 통해 주도적 시장 개방 확대 의지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은 아직 단체 관광 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현대차 현지 법인이 100%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등 중국은 최근 들어 부쩍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전방위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과거 불편한 상황에 놓였던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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