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친누나 체포에 "우리 법대로 절차 진행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쿠르드 민병대(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국회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안전지대 안에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에 한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에서 마지막 테러리스트가 사라질 때까지 터키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달 9일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점령했으며,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YPG가 철수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22일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AKP 국회의원과 만남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이 테러조직인 YPG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PG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으며, 미군은 이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행히도 미국은 안전지대에서 철수하기로 한 YPG와 함께 순찰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한 합의에는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과 관련한 미국의 반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구매한 S-400을 F-35 전투기 구매와 연결하거나 이를 구실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터키는 동등한 기준으로 대화하고 협상하고 타협할 준비가 된 나라에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터키는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판매를 거절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4월 러시아와 S-400 지대공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 S-400 1차분을 인수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한 터키가 S-400을 운용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F-35 판매를 금지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의 특수작전으로 사망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인 라스미야 아와드가 체포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와드 체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법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전날 터키 당국은 시리아 북서부의 알레포 주(州) 앗자즈에서 아와드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트레일러를 습격해 그와 남편, 며느리, 다섯 명의 자녀를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정보의 노다지'를 찾았다며 아와드로부터 IS와 관련한 중요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생전 알바그다디는 오직 가족을 비롯한 극소수의 측근만 신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