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3대 나눠 타고 여행하다 라이벌 조직으로 오인한 카르텔 공격받은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인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들에 무차별 총격이 이뤄져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
마약 카르텔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미국 국적과 멕시코 국적을 모두 가진 이들은 3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타고 여행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최소 3명의 여성과 6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명의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의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유타주는 모르몬교 신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그는 이어 "멕시코가 이런 괴물들을 치워버리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준비돼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그렇지 않아도 치안이 불안정하지만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면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격렬한 총격 저항에 후퇴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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