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이 이따금 불규칙하게 뛰는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은 자주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미국의 아이리듬 테크놀러지(iRhythm Technologies) 사가 개발한 가슴에 붙이는 '지오 패치'(Zio patch)가 다른 방법보다 심방세동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방수가 가능한 지오 패치(12.7x5cm)는 전극과 기록 장치가 내장돼 있으며 최장 2주 동안 가슴에 붙이고 다닐 수 있다.
2주 후 이를 선불 상자(pre-paid box)에 담아 개발한 회사에 보내면 회사에서 패치에 기록된 자료를 분석, 보고서를 환자의 주치의에게 보낸다.
현재 심방세동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휴대용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m) 장치로 24~48시간 동안 목에 걸치거나 벨트에 착용하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심방세동은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으로는 놓치기가 쉽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병원은 뇌졸중을 겪은 뒤 재발 위험이 있는 환자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지오 패치 또는 휴대용 ECG를 착용하게 했다.
그 결과 지오 패치가 심방세동 탐지 효과가 휴대용 ECG보다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 패치 그룹에서는 환자 중 16.3%가 심방세동이 탐지됐다.
이에 비해 휴대용 ECG 그룹에서는 심방세동이 포착된 환자가 2.1%에 그쳤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좌심방에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액이 고여 혈전이 형성될 수 있다. 이 혈전은 심박동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때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보내는 좌심실을 통해 혈류에 실려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유럽 의학연구 저널(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