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랑 백색테러' 지지했다가 비난 여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시위대의 지탄을 받는 친중파 입법회 의원 허쥔야오(何君堯·주니어스 호)가 6일 오전 흉기 공격을 당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 무렵 홍콩 툰먼 지역에서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허쥔야오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허쥔야오가 사진 촬영에 응한 순간 이 남성은 가슴에서 흉기를 꺼내 허쥔야오에게 휘둘렀다. 그는 가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허쥔야오는 '위안랑 백색테러'를 지지해 홍콩 시위대의 거센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 7월 21일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들이닥쳐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이로 인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위안랑 백색테러'에 대해 홍콩 사회는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지만, 허쥔야오는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온라인에 퍼진 영상을 보면 허쥔야오가 흰옷을 입은 남성들과 악수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허쥔야오는 이 남성들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영국의 한 대학은 허쥔야오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어난 후 그에게 부여했던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했다.
친중파 진영은 이날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경찰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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