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진핑에 홍콩 문제 언급…대화 필요성 주장"
中, 에어버스 구매 등 150억$ '선물보따리'…항공기 기술·승무원 교육 등 돕기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맞춰 중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무역,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서 유로화 표시 채권 총 40억 유로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면서 "이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채권발행은 중국이 파리 국제금융센터 건설을 지지한다는 뜻"이라며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금융 협력을 심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시스템 내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무역 체계 수호와 WTO 개혁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나와 시 주석과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지고, 양국 간 실무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일부 이견에 대해서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길 원한다"며 "프랑스 기업들은 중국의 대외 개방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심화하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진출해 협력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항공, 우주, 민간용 핵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 반테러,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이날 무역과 투자, 산업 등에서 협력 계획인 '중국-프랑스 관계 행동 계획'에도 서명했다.
계획에는 중국의 에어버스사 항공기 구매 약속과 양국 간 항공기 엔진 개발 협력, 승무원 교육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농업 분야의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와 파리 기후 협약(파리협약) 등 환경 분야에 대한 협력, 무역과 투자 확대에 대한 합의도 담겼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경제협력 규모는 150억 달러(17조3천억원)에 이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프랑스를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400억 달러(46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시 주석과 만남 후 마크롱 대통령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양국관계 외에 홍콩 문제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중국 측의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홍콩 문제에 관해 몇 가지 의견을 시 주석에게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홍콩에 대화와 규제 그리고 대화를 통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면서 "나는 분명하게 유럽이 공유하는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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