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가될까…오늘 본입찰

입력 2019-11-07 07:31   수정 2019-11-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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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가될까…오늘 본입찰
애경·HDC '2强 구도' 속 KCGI '복병'…"SK·GS 등 대기업 입찰 가능성도"
금호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매각 마무리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7일 진행된다.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사모펀드 KCGI가 어떤 전략적투자자(SI)를 구했을지, SK와 GS 등 유력 대기업이 '깜짝' 참여할지 등이 변수로 꼽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서류를 받으면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IDT[267850] 등 6개 회사를 함께 '통매각' 하는 게 원칙이다.
매각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대략 1조5천억∼2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본입찰 참여 기업은 구주·신주 매각가격과 향후 투자·경영계획 등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미리 제시한 기준에 따라 이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이며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다만,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금호산업이 진행한 예비입찰을 통해 크게 3개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랐다.
3곳은 ▲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제주항공을 국내 최대 LCC로 키우며 항공사 경영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경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이런 시각이 불식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진지하게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만 1조5천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업계에서는 "진짜 일을 내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가 어떤 SI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KCGI가 인수전 참여를 위해 유력 대기업과 접촉했다는 말도 들린다.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SK, GS 등 유력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이 재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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