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환담 내용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보면 외무성은 아베 총리와 중국, 인도 등 7개국 정상과의 회담 내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홈페이지는 이와 함께 아베 총리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예방을 받은 사실까지도 소개했지만,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는 내용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 약 10분간 이야기를 나눈 것을 '회담'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환담을 사진과 함께 발표한 청와대와의 온도 차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보도관은 전날 "아세안 관련 회의 전에 대기실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해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앉아서 대화를 했다"며 "정식적인 회담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환담에 대해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 간 환담에 대해 "10분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갖고 커다란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같은날 "정상 간 대화에 대해 상세한 설명은 삼가겠다"며 환담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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