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외무담당 수석보좌관은 유럽 측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키지 않으면서 이란에만 준수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벨라야티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24 아랍어채널과 인터뷰에서 "유럽 측 핵합의 서명국(영·프·독)은 핵 합의에서 약속한 의무를 지키지도 않으면서 되레 이란의 미사일 문제를 꺼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은 핵합의를 다 지켰는데도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지 않고서 우리만 계속 준수하라고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란은 프랑스를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 측은 미국이 지난해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투자, 교역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이들 3개 유럽 서명국은 올해 1월 이란과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 전문회사 '인스텍스'를 설립했으나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란은 올해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감축했고, 그때마다 유럽 측은 핵합의를 모두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이 핵합의를 모두 지키면 핵합의를 다시 모두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벨라야티 보좌관은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과 핵합의 유지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전화통화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라면서도 "프랑스 등 유럽 측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게 지금 가장 큰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핵합의에 대한 유럽 측의 태도는 정치적 승리만을 노리는 '쇼'에 불과하다"라며 "핵합의를 지키겠다고 하면서 국제 사회에 그저 '우리는 평화를 실현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프랑스는 이란과 정치 게임을 하려고 한다"라며 "프랑스가 (핵합의를 지키는) 실질적인 조처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들을 믿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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