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고서 입수…IAEA 대변인도 "농축 이전 준비 단계"
EU·美 "이란의 IAEA 사찰요원 방문허가 취소에 깊은 우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7일(현지시간)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준비했지만 농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IAEA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이란이 전날 포르도 농축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준비했으나 농축 자체는 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농축 준비 만으로도 2015년 7월 타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IAEA 대변인도 사찰관들이 지난 6일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 실린더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포르도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린더는 포르도에서 두 개의 원심분리기에 연결됐다며 이는 "농축 이전에 하는 준비 단계"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 6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하루 앞서 예고한 대로 포르도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이와 함께 이란이 IAEA의 사찰 요원 중 한 명을 일시적으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한 사찰 요원이 지난주 일시적으로 이란을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는 점을 알린다"고 이사국에 보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루타 대행은 "특히 사찰 요원이 IAEA의 업무를 수행할 때 그의 출국을 막는 것은 수용할 수 없으며 발생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도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U 대표는 특별 회의에서 "EU는 IAEA 사찰단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자부심을 느낀다. 사찰단이 그들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란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미국도 IAEA에 성명을 보내 "모든 (IAEA) 이사회 국가는 (이란의) 이런 조처가 용납될 수 없고 용서될 수도 없으며 반드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란은 해당 요원이 폭발성 질산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대사는 특별 회의에서 나탄즈 시설 입구에는 질산염 흔적을 검사하는 장비가 설치돼 있다면서 "경보기가 울렸고 그것은 특정인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검사) 절차를 계속 반복했으나 불행하게도 해당 사찰 요원만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바디 대사는 추가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이 요원이 화장실을 다녀왔으며 그 이후에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요원이 다녀온 화장실에서 샘플을 채취했으며, 요원의 가방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아바디 대사는 "다른 모든 IAEA 회원국처럼 이란은 핵시설의 안전과 보안에 어긋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이러한 사찰 요원에 대한 강제 조처는 핵합의 타결로 IAEA가 이란 핵사찰을 재개한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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