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달 영국에서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모두 베트남 출신인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베트남 정부가 시신을 신속하게 유족에게 인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베트남 경찰은 전날 39명의 베트남인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 하띤성, 트어티엔후에성, 꽝빈성과 북부 하이즈엉성, 하이퐁시 등 6곳에서 나왔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 같은 보고를 받고 "유족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 모두의 슬픔"이라며 희생자 시신이 신속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영국 당국과 적극 협력하라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정부는 인신매매와 불법 해외송출을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전 세계 국가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영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베트남 정부 대표단이 이미 영국에서 희생자 시신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러스 워드 베트남 주재 영국 대사도 성명에서 "영국을 대표해 희생자 유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서 "다음 단계는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희생자들이 최종 안식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안 쏘 베트남 공안부 대변인은 "시신 송환 방법과 시기는 영국 정부의 결정, 유족의 희망에 달려 있다"면서 "일부 유족은 송환 전 화장을 희망하고, 일부는 베트남 전통에 따른 장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리스 로빈슨(25)과 이먼 해리슨(22) 등 2명을 살인, 과실치사, 인신매매, 밀입국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해당 컨테이너를 대여업체에서 빌린 로넌 휴스(40)와 크리스토퍼 휴스(34) 형제를 쫓고 있다.
이와 별개로 베트남 경찰은 밀입국 알선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 현재까지 응에안성과 하띤성에서 피의자 11명을 체포했다.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 관련 30대 남녀 추가체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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