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에 스마트시티로 추진…재원 마련이 관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새 수도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보다 더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는 꿈을 크게 꿔야 한다"며 "두바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되길 원한다는데, 우리의 새 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혁신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건설 엑스포' 개막식 연설에서 새 수도를 행정 중심뿐만 아니라 혁신과 녹색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일간 콤파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새 수도에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현대적인 병원,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첨단기술센터가 갖춰져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 있는 인도네시아 인재들이 새 수도에 자리 잡고,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수도로 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새로운 수도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가"라며 "나는 대중교통을 포함해 탄소배출이 없고, 역동적이고 활기찬 도시, 다원적이고 개방적이며 관대하고, 조화롭게 사는 도시를 상상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의 57%가 자바섬에 몰려 있다 보니 난개발과 경제력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보르네오섬(칼리만탄) 동부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분산하기로 정했다.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3개 국가의 영토로 나뉘어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에 새 수도 건설을 시작해 2024년 이주 완료를 목표로 한다.
초기 정착 인구는 150만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20만명의 공무원과 2만5천여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포함된다.
새 수도의 건설비용은 대략 330억 달러(40조원)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건설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민관협력 형태'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라 재원 마련이 새 수도 건설계획 실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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