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8→21세 상향조정 예고…내주 발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향(flavored) 전자담배의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는 후퇴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전자담배에 대해 매우 중요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의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의 나이 제한을 두려고 한다"면서 다음주 구체적인 규제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령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자담배 업계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면적인 판매 금지는 전자담배 업계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령을 높이는 선에서 규제책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향 전자담배를 아예 퇴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업계의 로비 속에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자 중 폐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례는 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한 모든 환자는 과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는 게 미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 쥴은 지난 7일 미성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민트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쥴 제품 중 민트향 전자담배는 미국 내 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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