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적 모델 겸 배우…새 영화 개봉 소식에 고백 결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6)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등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발렌틴 모니에라는 여성이 8일(현지시간)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10대 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한때 배우 겸 모델로 활동했던 이 여성은 40여년 전인 1975년 스위스 그슈타트에 있는 폴란스키 감독의 별장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당시 18세였던 무니에는 "폴란스키 감독과는 사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의 오류'를 다룬 폴란스키 감독의 새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피해 사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폴란스키 감독의 변호인은 "폴란스키 감독이 모든 성폭행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면서 45년 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이 같은 혐의는 사법 당국에 신고된 적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폴란스키 감독에게 제기된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배우 샬럿 루이스는 16세 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로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여성도 지난 2017년 기자회견을 열어 10대 때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배우 출신의 레나터 랑어라는 여성이 1972년 15세 때 폴란스키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었다며 스위스 검찰에 그를 고소해다.
'차이나타운', '로즈메리의 아기', '피아니스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영화배우 잭 니컬슨의 집에서 13세 소녀였던 사만다 가이머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검찰과 감형 협상에 나섰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피한 상태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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